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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장STORY 캄보디아 마을, 인천여성가족재단_한곳의 마지막이 또 다른 시작으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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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올마이키즈
댓글 0건 조회 39회 작성일 26-08-28 14:1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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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곳의 마지막이
다른 곳의 시작이 되었습니다

한때 행사장에 걸려 무언가를 알리던 천이 있었습니다. 행사가 끝나면서 맡은 일은 마쳤지만, 쓰임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. 인천에서 가방으로 다시 지어진 그 천은 지금 캄보디아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의 어깨에 걸려 있습니다.

가방에는 이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. 큼직한 한글이 지나가기도 하고, 노란색과 분홍색이 이어지기도 하며, 꽃무늬가 한쪽에 자리하기도 합니다. 넓은 한 장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만들었기 때문에 색과 무늬가 저마다 다릅니다. 글자와 그림을 지우거나 가리지 않았습니다. 예전 모습이 곧 무늬입니다.

“우리 눈에 다 쓴 것도,
누군가에게는 이제 첫 번째입니다.”

 

메어 주고, 맞는지 살피고

가방을 나누는 날, 올마이키즈 담당자는 아이들 앞에 앉아 하나씩 메어 주었습니다. 끈을 머리 위로 넘겨 어깨에 올려 주고, 잘 맞는지도 살폈습니다. 받아 든 아이들은 앞으로 돌려 무늬를 바라보기도 하고, 멘 모습을 서로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. 조금 전까지 상자 안에 가지런히 담겨 있던 것이 그 순간부터 누군가의 물건이 되었습니다.

“길이를 맞춰 준 뒤에야,
그것은 비로소 제 것이 됩니다.”

 

마을을 옮겨 가며, 그 자리의 모두에게

받은 사람은 아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. 축복식을 함께하려고 모인 마을 주민들도 줄을 서서 하나씩 받아 갔고,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에게도 빠짐없이 전해졌습니다. 상자를 푼 자리 역시 한 곳에 그치지 않았습니다. 새 집이 선 마을을 차례로 돌며 그때마다 같은 일을 되풀이했습니다.

 

새집을 축하하던 마당에서

챙겨 간 옷도 같은 자리에서 나누었습니다. 어떤 아이는 새로 받은 옷을 가방 안에 넣고 품에 안은 채 돌아갔습니다. 여러 가족의 새집을 축복하려고 사람들이 모였던 마당은, 어느새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마을의 자리로 바뀌었습니다.

“축하하러 왔다가,
손에 무엇을 하나 들고 돌아갑니다.”

 

시작은 인천여성가족재단이었습니다

이 가방을 만들어 보내 주신 곳은 인천여성가족재단입니다. 역할을 마친 현수막을 버리지 않고, 자르고 박아 다시 쓰이는 물건으로 지어 주셨습니다. 끈까지 달아 바로 멜 수 있는 상태였던 덕분에, 현장에서는 상자를 열어 곧바로 건넬 수 있었습니다. 다음 쓸모를 찾아 주신 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. 올마이키즈는 아직 남아 있는 쓰임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잇는 일을 이어 가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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